베다니의 비명: 어느 무덤 돌이 기록한 ‘생명의 중력’ 01. 어둠을 봉인한 자의 고독한 하중 나는 베다니 외곽, 바위산을 깎아 만든 동굴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육중한 원형 돌'이다. 나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드는 것이다. 내 피부는 이끼와 먼지로 뒤덮여 차갑고 단단하며, 내 등 뒤로는 단 한 점의 빛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적인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 나사로라는 사내가 내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그의 마지막 숨결이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나를 굴려 입구를 봉인했다. 그때 내 몸을 타고 흐르던 것은 슬픔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거대한 권력이 주는 '차가운 안정감'이었다. 나는 누구도 이 문을 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