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장 :존재의 임계점을 넘는 밤 - 니고데모의 등불이 본 기록 푸른 새벽빛이 감도는 예루살렘의 좁은 골목길, 망토를 뒤집어쓴 니고데모의 손에서 흔들리는 작은 등불 01. 고요한 불연속의 밤 예루살렘의 밤은 질서 정연했다. 석조 건물들은 차가운 침묵을 지켰고, 법도와 지식은 낮의 권위를 유지한 채 잠들어 있었다. 그때, 한 남자의 거친 손이 나를 집어 들었다. 이스라엘의 선생이라 불리는 니고데모. 그의 지성은 대낮의 태양처럼 명석했으나, 오늘 밤 나를 쥔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는 지독한 존재론적 허기에 떨리고 있었다. 그는 타인의 시선을 피해 나를 망토 안으로 깊숙이 은폐했다. 폐쇄된 망토 속에서 나는 그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는 소리를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공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