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돌멩이: 율법의 폭력과 은혜의 기록01. 집단적 정의라는 가면 뒤에 숨은 살의 나는 예루살렘 성전 마당의 지표면을 구성하던 평범한 '석회암 파편'입니다. 오늘 나는 주체적인 의지가 아닌, 타자의 목적에 의해 '투석형'의 도구로 차출되었습니다. 인간들은 집단적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자신의 내면적 부정을 타자에게 투사하기 위해 나를 손에 쥐었습니다. [오감으로 기록한 현장의 장력]시각: 새벽의 푸르스름한 대기 속에서 공포로 마비된 채 바닥에 웅크린 여인의 잔상. 그녀는 수치심의 극단에서 얼굴을 가리고 절규하고 있었습니다.촉각: 나를 쥔 사내의 지문 사이로 느껴지는 잔인한 흥분. 인간의 손바닥이 이토록 뜨거울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살의'를 머금었기 때문임을 나는 깨달았습니다...